삼성전자 주가 장기 차트를 보니 월봉 120선 밑으로 밀렸습니다. 그래도 지지대로 생각했던 지점이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는 오지 말았어야 합니다. 3~4개월만에 쉬지 않고 단기 급락을 해서 어느 정도 반등은 노려볼 수 있겠지만 지금 시점에서 물을 탄다거나 한 번에 진입을 하기에는 분명 위험해 보입니다.
삼성전자 주가
주식투자를 하면서 종종 기술적 분석을 참고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저항대와 지지대의 개념입니다. 하락하던 주식도 지지대에선 반등을 하고, 계속 오르던 주식도 저항대에선 맞고 내려오기 마련입니다.
국장에 투자하는 분들께서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이 삼성전자일텐데요. 지금껏 이렇게 암울한 시기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삼성전자입니다.
삼성전자 주식, 월봉 120선으로 내려왔습니다.
월봉 120선은 10년간의 장기이동평균선입니다. 10년 평균 수준으로 주가가 내려왔다는 얘기인데, 급락을 지켜보며 물을 타려는 사람들, 신규로 진입을 고민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월봉 120선을 지지선으로 보고 진입시기를 점쳤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동안 적지 않은 기간 주식투자를 하면서 느낀 점인데,
모두가 기대하고 기다리는 지지선은 사실 오면 안되는 자리이기도 합니다. 대다수가 점치는 지지선까지 왔다는 건 조금 삐뚫어진 시선으로 해석해보면 그만큼 그 지지선을 깨고 내려갈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반등할 주식이라면 지지선까지 오지 않고 그 이전에 반등을 했어야 합니다.
2000년대 들어서 삼성전자 주가가 월봉 120선까지 밀렸던 적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때가 유일했습니다.
대폭락을 경험했던 코로나 펜데믹때도 월봉 120선은 한참 밑에 있었습니다.
금융위기때 삼성전자가 120선을 지지하고 반등을 하였는데, 그때와 지금의 다른점은 금융위기때는 삼성전자 자체의 위기가 아닌 대외환경에 의한 하락이었다는 점입니다. 그때는 삼전이고 뭐고 다 무너지는 시기였으니까요.
하지만, 지금은 조금 다릅니다.
물론 트럼프트레이드다 뭐다 해서 코스피, 코스닥 연일 폭락 중이지만 삼성전자는 그 전부터 분위기가 좋지 않았고 다른 주식에 비해 (하이닉스와 비교하더라도) 하락추이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대외환경에 의한 하락도 분명 영향을 끼치고 있겠지만, 사실 기술경쟁력 우위를 잃어버린 삼성전자 자체의 위기감에서 하락의 본질이 기인한다고 봐야 합니다.
삼성전자의 트레이드 마크였던 기술 초격차 !
가랑비에 옷이 젖어들듯 경쟁업체에 기술 경쟁력의 우위를 점하지 못하고 오히려 추격자의 신세가 되어 버렸습니다.
AI 반도체 수요에 제대로 된 대응을 하지 못하고 수주도 못하고,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를 추격하기는 커녕 중국 SMIC를 비롯한 중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자립화에 중국 반도체 수요마저 빼앗길 우려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주가 수준만 보자면 분명 못 먹어도 진입하고 기다려봐야 할 수준이겠지만, 자칫 월봉 120선 밑으로 고꾸라진다면, 역배열속에서 암흑기를 보내야 할 리스크도 분명 존재하는 자리입니다.
삼성전자가 어쩌다 이런 신세에 놓이게 되었는지.. 예전에 우리가 알던 삼성전자가 아닐 수 있다는 공포감이 부디 잘못된 기우였으면 좋겠습니다.
결론적으로, 월봉 120까지 내려온 지금 상황은 못 먹어도 고를 할 자리가 아니라 못 먹어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자리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단기간에 급락을 하였기에 기술적으로 반등은 기대할 수 있겠지만 이 자리에서 바닥을 다지고 지지를 할 지, 잠깐의 반등에 그쳤다가 암흑으로 갈지는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지켜보면서 판단을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주식투자를 하면서 본인 스스로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고 배팅을 하는 것 만큼 위험한 것은 없습니다.
지금이 저점이다, 여기선 반등할 수 밖에 없다에 배팅을 하는 것 보단, 조금 높은 가격에 사더라도 바닥을 다지는 것도 보고, 삼성전자 기술경쟁력이 어떻게 회복하는지도 지켜보고 천천히 진입을 하는게 안전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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